친박 중진들도 '질서 있는 퇴진' 공감…

2016-11-29     고정현 기자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친박계 의원 핵심 중진들이 28일 박 대통령에게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배경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안 의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박 진영이 본격적인 '출구전략' 모색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서청원,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친박계 핵심 의원들이 이날 비공개 오찬 회동을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들이 그리는 '명예 퇴진' 시나리오는 국회가 개헌특위를 만들어 개헌 절차에 착수하고. 그 사이 거국내각을 구성한 뒤 개헌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박 대통령이 퇴진하는 수순을 뜻한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친박 중진들의 이같은 의견이 정무수석을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시계 제로의 탄핵 정국보다는 국가 원로들이 제안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과 조기 대선을 통한 정국 안정화 방안과 비슷한 맥락이다.

한편 참석자들은 회동 직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박 대통령의 명예퇴진을 간접적으로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퇴진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전날 각계 지도층 원로들이 늦어도 내년 4월까지 박 대통령이 '질서있는' 퇴진을 해야 한다고 시한을 못박은 것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