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으로 연애를 시작한 노는 남녀의 화끈한 연애질
2007-03-02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진짜 노는 남녀의 솔직하고 화끈한 독특한 연애질이 시작된다. 어머니의 갈비집 일을 좀 거들기는 하지만 사실 놀고먹는 게 전부인 ‘영운’에게 어느 날 당당하고 섹시한 룸살롱 아가씨 연아가 강렬하게 대시한다.
비록 착하고 예쁜 약혼녀가 있지만 굴러들어온 연애를 마다 할 리 없는 영운은 연애를 장난처럼 시작한다. 미친 듯이 노는 영운의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는 이 커플은 타인에겐 이해불가. 하지만 이들에겐 ‘진짜’ 연애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둘의 심상치 않은 사이가 영운의 엄마에게 발각되고 결혼식 날은 갑작스레 잡혀버린다. 결혼은 해야 하고, 이 사실을 연아가 알게 되면 깽판칠 게 분명한데, 연아가 무서운 영운은 연아를 피하고, 그런 영운에게 연아는 열 받기 시작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연애와 사랑이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움만큼이나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건 아무도 영화 같은 사랑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짜 연애라면 ‘아름답다’, ‘예쁘다’라는 말보다는 ‘치열하다’ 혹은 ‘과격하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의 특별한 커플, 연아와 영운은 치열한 육박전도, 육두문자가 남발하는 황당한 설전도 마다하지 않는 그런 화끈한 연애를 한다. 장난처럼 사랑을 시작한 두 남녀의 대책 없는 연애를 그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는 이미 <파이란>의 작가로 인정받은 김해곤 감독의 첫 영화로 화끈한 연애의 참 맛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