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춤의 향연
2007-03-02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뮤지컬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는 발레리나 소연의 연습실 옆 거리에 어느 날 힙합광장이 조성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소연은 힙합광장이 조성되면서부터 광장에서 들려오는 음악소리로 연습을 방해 받는 일이 자주 생겼다.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연습에 몰입해 있던 소연의 귓전에 강한 비트 음이 파고들었다. 바로 힙합광장에서였다. 더 이상 참을 수만은 없는 일이었다. 당장 광장으로 쫓아나간 선희의 뒤를 따라 소연도 광장으로 달려 나갔다. 망신을 주어 다시는 이곳을 찾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만만치 않았다. 발레리나들이 길거리 댄서들에게 갖는 혐오감 못지않게 힙합광장의 댄서들 또한 자신들과는 부류가 다른 불청객 발레리나들에 대한 거부감으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발레리나와 길거리 댄서들은 물러설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벌였다. 그들은 좀처럼 승부를 가를 수 없을 것처럼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비보이들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그 균형은 깨지고 말았다.
그 후 발레리나 소연은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던 브레이크 댄스에 대한 생각으로 혼란스러웠다. 그 뿐 아니라 인상 깊던 석윤의 모습 또한 자꾸만 떠올랐다. 소연은 달콤한 석윤의 꿈을 꾸었다. 꿈에서 깬 소연은 석윤이 추던 브레이크 댄스를 추어보았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소연은 결국 물구나무서기를 하다 바닥에 머리를 찧고 그만 정신을 잃는다. 혼절상태에서 소연은 괴기한 춤을 추는 괴물들의 공격을 받는다. 소연은 괴물들에게 둘
러싸이며 위기에 몰린다. 이때 어디선가 석윤이 나타나 괴물들을 물리치고 사라진다.
정신이 든 소연은 석윤을 찾아 거리로 나선다. 석윤은 어느 거리 행사장에서 동료들과 춤을 추고 있었다. 소연은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석윤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소연에게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아이들이 소연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소연은 마음에 상처를 입고 돌아서야 했다.
그 후로 소연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급기야 소연은 평생 키워온 발레리나의 꿈을 접는다. 발레를 떠난 소연은 쓸쓸히 브레이크 댄스를 연마한다. 세월이 흘러 소연은 예전의 힙합광장을 다시 찾는다. 광장의 아이들은 오랜만에 힙합 복장을 하고 나타난 소연을 보고 의아해한다. 하지만 소연에 대한 거부감을 떨칠 순 없었다. 아이들은 광장에서 떠나라며 소연을 위협해왔다. 석윤이 달려와 성난 아이들을 제지했다. 소연은 더 이상 광장에 머무를 수 없었다.
씁쓸히 발길을 돌리는 소연에게 은선과 다미가 달려와 붙잡았다. 그리고 소연은 그들의 배려로 그동안 연마했던 멋진 브레이크 댄스를 선보인다. 광장의 아이들은 비로소 소연을 친구로 맞이해 준다. 그 뿐 아니라 석윤에 대한 소연의 마음을 읽은 은선의 주선으로 연인으로서 석윤과의 만남을 이루게 된다.
공연기간: 2005. 12. 9 ~
공연장소: 홍대앞 비보이 전용극장 <비보이 극장>
공연시간: 화~토 4시, 8시 / 일·공휴일 2시, 6시
티켓가격: 일반 50,000원 / 청소년 3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