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수합병 기업에 ‘경영 개입 최소화’ 원칙 세워
2016-11-28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삼성이 올해 7개 기업을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이하 M&A)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해당 기업에 대한 ‘경영 개입 최소화’를 원칙으로 세우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28일 “몇 년 전부터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회사명과 인력 등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 개입 최소화’ 이유는 새롭게 인수한 기업을 ‘삼성화’ 시키기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자율적인 경영을 하도록 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은 2014년에 인수한 셀비(미국 비디오 관련 앱 서비스 개발 업체), 스마트싱스(미국 사물 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업체) 등에도 기존 경영진 유지를 통한 독립 경영을 보장해주고 있다.
삼성이 인수한 기업들은 신성장 동력 및 수익성 늘리기에 중점을 둔 곳이다. 취약했던 분야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추진했던 M&A인 만큼 무리한 개입은 기존의 기업 색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최근 삼성이 약 9조원에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Harman) 역시 비슷한 케이스로 볼 수 있다. 하만을 삼성이 인수된 사실을 모르는 곳이 없지만 기업명에 삼성이 붙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쟁 관계에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더 큰 부담을 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