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최순실 소개로 김기춘 만나"vs김기춘, "대통령 지시로 차은택 만나"
2016-11-28 홍준철 기자
[일요서울ㅣ정치팀]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순실(60)씨의 소개로 차은택(47)씨를 면담했다고 차씨의 변호인이 27일 말했다. 이는 "최순실씨는 알지도 못하고, 만난 일도 없고, 통화한 일도 없다"던 김 전 실장의 입장과 배치된다.
차씨의 변호인인 김종민 변호사는 이날 "차씨가 2014년 6~7월쯤 (서울 삼청동)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公館)에서 김기춘 실장을 만났다"며 "당시 최순실씨가 (공관으로) 가보라고 했고, 가보니 그 자리에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과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와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차씨는 이 같은 내용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변호사는 "최씨가 '내가 이런 사람이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차씨를 (김기춘 실장에게) 보낸 것"이라며 "차씨는 김 실장과 10분 정도 면담을 했지만 최씨가 김 실장에게 어떻게 연락을 취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차은택이라는 사람을 한번 만나 보라고 해서 공관으로 불러 만났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박 대통령이 차은택이라는 사람이 정부의 문화융성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 한번 접견해 보라"고 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10분간 차를 마셨을 뿐 차 씨의 사업에 관여한 바 없으며 최순실 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