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 사랑

2007-01-05      

레이크 하우스 vs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레이크 하우스>

케이트 포스터 박사(산드라 블록)는 시카고로 떠나면서 다음에 이사올 세입자에게 메모를 남겨둔다. “저에게 오는 우편물은 따로 챙겨주세요. 그리고 현관문 옆에 찍힌 강아지 발자국은 내가 이사오기 전부터 원래 있었어요.”
그리고 곧이어 건축가 알렉스 와일러(키아누 리브스)가 새로 이사를 온다. 케이트의 편지를 받은 알렉스는 편지의 내용과는 달리 그 집에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잡풀이 무성하고, 강아지의 발자국은 어디를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페인트 칠을 하던 중 개 한 마리가 칠이 마르지도 않은 곳을 밟고 지나가는 바람에 발자국이 찍히게 된다. 케이트가 메모에 써놓은 바로 그 자리에. 황당함을 느낀 알렉스는 케이트에게 편지를 쓴다. “제가 들어오기 전에 이 집엔 아무도 살지 않았어요. 발자국도 오늘 생겼고요. 개에 대해서 어떻게 미리 알고 있었죠?”
우편함을 통해 편지를 주고받는 동안 두 사람은 믿어지지 않는 사실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2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시간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살고 싶은 의지도, 희망도 없는 두 남녀가 교도소 ‘만남의 방’에서 마주 앉는다.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교도소 안의 사형수 윤수(강동원)와 세상이라는 철장 속에 갇혀 사는 자살 중독자 유정(이나영).
첫 만남. 가난하고 불우했던 남자와 부유하고 화려한 여자,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은 삐딱하고 매몰찬 말들을 내던지며 서로를 밀어낸다. 그러나 그들은 이내 사실 서로가 닮았음을 알아챈다. 자살시도가 남긴 유정의 손목 흉터, 수갑이 만든 윤수의 손목 상처….
조금씩 경계를 풀고 서로를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두 사람. 조그만 창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살의 온기만큼 따스해져가는 마음. 그들은 비로소, 아무에게도 하지 못했던 ‘진짜 이야기’를 꺼내놓게 된다.
이제, 남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여자는 더 이상 스스로 죽을 결심 따위는 할 수 없게 된다. 매일 목요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도 안 되는 바람이 마음에 가득 차오를 무렵,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 또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