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分黨 조짐… 남경필 "내일이나 모레 탈당 선언…마음 정한 상태"

김무성·정병국·나경원 등도 고민 중

2016-11-21     고정현 기자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새누리당의 분당(分黨)이 얼마 남지 않은 모양새다.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이르면 이번 주 초 새누리당 탈당(脫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비주류 일부가 이번 주 탈당 등의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비주류 의원들이 개별적으로 탈당할 지, 집단적으로 탈당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지만, 빠르면 21일께부터는 새누리당의 탈당 인원과 규모 등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두언·정태근 등 전직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일부도 이들과 함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김무성 의원과 정병국·나경원 등 비박계 중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탈당을 고민 중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탈당 의사를 굳힌 인사는 나와 김용태 의원"이라며 "다만, 현재 탈당 의사를 가진 다른 일부 인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의원 역시 한 언론과 통화에서 “현재로선 보수를 살리는 유일한 길은 새누리당을 해체하는 것”이라면서 “도저히 박근혜 대통령을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당을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을 출당시켜서 당을 궤멸시키는 방안도 있지만 지금 당에서 누가 지도부로 나선다고 해도 그건 어려워 보인다”면서 “당을 안에서 해체할 수 없다면 나갈 수밖에 없고, 내가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희룡 지사와 정병국·하태경 의원은 "잘못한 친박들이 당을 나가야지 우리가 왜 나가냐"며 "대통령을 출당시키면 새누리당 틀 내에서도 탄핵이 가능하니 우선 기다려 보자"며 새누리당 의원들의 탈당 연기를 설득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승민 의원의 행보에 정치권 이목이 집중된다. 당내 주자 중 지지율 선두권에 있고 TK(대구·경북) 출신인 유 의원이 탈당을 결심할 경우 머뭇거리던 의원들이 대거 동참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소수의 반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