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뭣이 중한디…' 난데없는 '쇼호스트 마약 소식'
여론 '길라임 덮으려는 물타기?!' 구시대적 발상이라며 비난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 측이 검찰 조사를 연기 요청하는 등 어수선한 국가 분위기 속에 유명 쇼호스트가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는 기사가 연일 나오자 여론이 일명 '이슈 물타기'를 하려는 음모론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승대)는 16일 유명 쇼호스트 류재영(41)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류씨는 평소 알고 지냈던 배우 최창엽(27)씨와 함께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서울의 모텔 등지에서 한 번에 0.03g씩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론은 이 같은 보도에 난데없다는 의견이다. 이미 두달 전 구속 기소된 연기자의 마약 혐의가 왜 다시금 부각되는지에 의아한 것이다.
쇼호스트계의 황제라고 불렸다던 류씨도 이미 지난 10월 근태 불량으로 CJ오쇼핑에서 해고돼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조차 어려웠기에 이 같은 보도가 과연 시기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최순실, 박근혜를 가리기 위한 물타기가 아니냐는 음모론도 나오고 있다.
대학원생 김민정(28)씨는 "과거에도 이상하리만큼 나라에 중요한 사건이 터지면 연예인들의 스캔들이나 마약 등 커다란 이슈가 나와 여론의 관심이 쏠리지 않았나"라면서 "혹 '3S 정책'과 같은 방식으로 화제를 돌려 논란의 중심에서 벗어나려 한 것이라면 정말 구시대적 발상이다"라고 말했다.
3S 정책이란 스크린(screen:영화), 스포츠(sport), 섹스(sex)에 대중의 관심을 유도함으로써 정치에 무관심하게 만들어 대중 조작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우민(愚民)정책을 말한다.
한편 최씨는 지난 9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며 모든 범법행위를 인정했고 현재 재판 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KBS2TV ‘TV 소설-복희누나’로 연기자의 길에 입문한 후 tvN ‘더 지니어스:게임의 법칙’에서 영특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또 쇼호스트 류씨는 CJ오쇼핑에서 쇼호스트로 활동하며 '4000억 판매신화'를 세우며 홈쇼핑계의 황제로 일약 스타 쇼호스트가 된 바 있다. 현재 그의 모든 SNS는 휴면 상태다.
<사진= 뉴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