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수곡1동우체국 직원, 경찰청 사칭 보이스피싱 막아
경찰청 사칭, 80대 노인 자산 550만원 지켜내
2016-11-14 대전 박재동 기자
[일요서울 | 대전 박재동 기자] 충청지방우정청(청장 이승재) 소속 청주수곡1동우체국 손OO 주무관이 경찰청을 빙자한 550만 원의 보이스피싱을 막아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1월 1일 12시경 고객 A씨가 통장에 있는 모든 금액을 인출해 달라며 우체국을 내방했다.
평소 우체국을 자주 내방하던 고객으로 주로 적은 금액만 인출해 갔는데 그날따라 큰 금액을 인출해 간다고 하고 또한 가방속에 핸드폰을 켜놓은 상태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상황이 의심스러웠던 직원이 인출을 지연시키며 고액을 인출하려는 이유를 묻자 고객은 불안한 표정으로 망설이며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손OO 주무관이 일상적 안부를 물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차 인출하려는 이유를 묻자 그제서야 “경찰청에서 전화가 와 전액을 인출해 집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다”고 한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한 손OO 주무관이 이OO 국장과 함께 예금인출을 잠시 미루게 한 뒤 고객의 휴대폰을 전달받아 상대방에게 신분을 물어보자 “아들”이라고 했으나 고객에게 확인해 보니 아들이 아니라고 했다고 한다.
직원들이 고객님께 보이스피싱임을 설명하고 안심시킨 후 “다음부터 이런 전화가 오면 받지 말고 끊어버리라”고 말하고 집으로 보내드렸다고 한다.
손OO 주무관은 “할아버지의 표정이 다소 불안해 보였다”며 “소중한 자산을 지켜 드릴 수 있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