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오전 내정자 사무실 출근안하고 국민대 수업... 거취 고민 들어갔나?

靑 “김병준 거취 문제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

2016-11-08     고정현 기자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오늘(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총리 내정자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국민대학교에서 수업을 한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김 내정자는 이날 강의를 마치고 오후에는 내정자 사무실로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현재 국민대 사회과학대학 행정정책학부 교수 신분으로, 지난 2일 총리 지명을 받은 날에도 국민대에서 수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7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여·야·청이 먼저 합의하라”며 공을 정치권으로 넘겼다. 김 후보자는 “여·야·청이 합의를 봐서 좋은 총리 후보를 내면 저의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제가 걸림돌이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엄동설한에 추위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 강추위가 오는 상황에서 나는 작은 난로라도 됐으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위가 오는 걸 몰랐던 사람이 아니다. 손난로라도 돼서 어지러운 국정에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다”며 국정 쇄신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청와대와 여당 친박 지도부는 '김병준 카드'를 더 시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현 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지난 7일 "(굳이 지명을 취소할 게 아니라) 김 후보자를 포함해서 여야가 협의를 해서 정하면 된다"고 했다. 여야가 먼저 후임자를 합의해서 정하면, 김 후보자는 그 뒤에 물러나면 된다는 것이다. 김 총리 후보자도 이날 "여·야·청이 합의로 좋은 총리 후보를 내면 저의 존재는 없어지는 것"이라며 '선(先)후임자 합의, 후(後)사퇴'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잠시 후 10시 30분 박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의장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대통령이 與野대표와 만나 총리 지명 철회도 논의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김 내정자의 거취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