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논란 부른 ‘화제작’

2006-02-06      
세계의 공연계를 선도하고 있는 ‘아비뇽 페스티벌’이 올해 벨기에의 얀 파브르의 작품인 ‘눈물의 역사 History of Tears’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세계초연이 된 이 작품은 개막 전부터 논란이 예상되었는데, 그 독특한 실험성으로 인해 개막 후 곧 유럽 예술계에 엄청난 충격과 함께 거대한 화두를 던졌다.수 백 개의 유리그릇과 10여명의 무용수가 15분 가까이 울음을 터뜨리는 첫 장면부터 20여명의 무용수들이 옷을 벗고 뛰어다니는 등, 시작부터 끝까지 이 작품은 도발적이고 독특한 표현들로 가득하다.이전의 작품들에서 얀 파브르가 배우들에게 8시간 내내 비평가들의 비평을 중얼거리게 하거나 여배우로 하여금 공연 내내 흰 천을 쥐어짜게 하는 등 얀 파브르 작품의 파격성을 알고 있던 관객들조차도 새로운 표현양식에 놀라게 된다.

이 작품은 신체의 3/4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는 관찰에서 시작하였다. 얀 파브르는 기쁨 혹은 슬픔의 눈물, 두려움에 흘리는 눈물, 노동 이후 신체에서 흐르는 눈물(땀)을 신체의 눈물이라고 규정하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를 신의 눈물이라고 규정한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기쁨과 슬픔, 고통과 쾌락, 환희와 절망 모두를 눈물이라고 하는 액체를 통하여 표현하고 있다.얀 파브르는 이런 눈물의 근원에 대해 말하고 눈물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하면서 서양의 오랜 역사에서 이성의 그늘에 묻혀있던 눈물의 역사를 다시 쓰고자 한다. 신체에 대한 오랜 관심에서 시작되어 2000년대의 체액 3부작으로 구체화되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 작품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신체와 눈물을 재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시간 : 2월10일~2월12일 / 가격 : 20,000원~8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