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관계자 ‘이미경 CJ 부회장 퇴진’ 전화로 압박
2016-11-04 남동희 기자
[일요서울 | 남동희 기자] 청와대 관계자가 CJ 최고위층 인사에게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 사퇴를 압박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3일 MBN(종합편성 채널)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청와대 전 핵심 수석비서관이 CJ 그룹 최고위층 인사에게 이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녹취에 따르면 청와대 전 핵심 수석은 “너무 늦으면 난리 난다”며 이 부회장의 조속한 퇴진을 강조했고 이 부회장 퇴진 요구는 이후 약 7분가량 더 이어졌다. 또 이 전 핵심 수석은 VIP의 뜻이냐를 묻는 CJ 고위인사에게 “그렇다”라고 답했다.
현재 이 전 핵심 수석이 녹취록에 대해 일절 해명하지 않아 이 부회장 퇴진 요구가 대통령 뜻인지에 대한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CJ 측도 “사실 확인 중”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전화통화가 있었을 당시 이 부회장은 횡령·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된 동생 이재현 CJ 그룹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였다.
일부 언론에선 이 부회장의 퇴진 요구는 CJ 예능프로그램에서 지난 대선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지나치게 희화화한 모습을 자주 노출시키고 ‘현 정권 코드’와 맞지 않는 영화 등을 수입 배급해 그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2014년 하반기에 건강검진을 받는다며 미국으로 떠난 후 2년째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