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신’두고 김병준 총리후보자vs민주당 '적전분열'

[일요서울ㅣ정치팀]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3일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가 되면 헌법이 규정한 국무총리로서의 권한을 100% 행사하겠다”면서 총리 지명을 수락했다.

김 후보자는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보고 그대로 있기가 힘들었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한 상황에서 개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국회 및 여야 정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완전하지는 않겠지만 거국중립내각이 구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의 당적 보유가 지속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경우에는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탈당을 건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책임과 역사적 소명을 다하겠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특히 노무현 참여정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 복무하는 것이 ‘노무현 정신’에 부합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부합한다고 본다. 노무현 정신 본질은 이쪽, 저쪽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국가를 걱정하고 국정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김 총리의 이런 입장에 크게 반발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난 사람이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김병준 신임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해 "일찍이 노무현 대통령을 모시는 분들을 떠났다"고 여권 인사임을 분명히 했다.

설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그 분이 노무현정부 때 뭘 했다고 해서 노무현정부의 입장을 지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전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