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안종범 전 수석 오늘 피의자 신분 소환

최순실 혐의 모르쇠 일관

2016-11-02     고정현 기자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오늘(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일 오후 2시 현 정부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와의 교감 하에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안 전 수석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1일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서 피의자가 공개 소환되는 건 안 전 수석이 최순실(60)씨에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 선임수석으로 '왕수석'으로 통했던 안 수석은 대기업들이 내놓은 거액의 기금을 토대로 설립된 미르·K스포츠 재단이 청와대와 연관돼 있으며, 기업들에 기부를 사실상 강요했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안 전 수석은 최씨 소유 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운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더블루케이 조모 전 대표는 "최씨의 지시로 안 전 수석을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이 재단 인사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재단을 설립했다고 주장하던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역시 지난달 28일 검찰 조사에서 안 전 수석이 개입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날 자정께 긴급체포한 최순실씨를 상대로 이틀째 조사를 이어갔다.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밤을 보낸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됐다. 검찰에 처음 출석할 때와 똑같은 사복 차림이었다. 교도관들에게 둘러싸여 고개를 숙인 채 조사실로 향했다. 하지만 최씨는 제기된 혐의 대부분을 줄곧 부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