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매혹적인 ‘펄프 느와르’탄생

2005-06-14      
영화 ‘씬 시티’는 미국 만화계의 전설 프랭크 밀러의 만화 원작을 로베르토 로드리게즈가 스크린으로 옮긴 ‘펄프픽션’ 풍 옴니버스 형식의 액션 범죄 드라마. 온갖 인간사의 추잡함이 난무하는 죄악의 도시, 배신시(Basin City)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10가지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흑백을 주조로 한 대담하리만치 화려하고도 매혹적인 비주얼은 영화에서 가장 눈여겨 볼 부분.기본적으로 원작과 영화 모두 거대한 흑백 세계지만 거기에는 선명한 원색들이 더해진다. 붉은 피, 녹색 눈동자, 금발 머리, 그리고 닉 스탈이 연기하는 노란색 악당까지 감각적인 원색의 사용은 ‘씬 시티’를 휘감고 있는 폭력과 감춰진 욕망을 은연중에 드러낸다.

코믹스와 총천연색 영화 사이 어딘가에서 이러한 두 가지 색상 버전의 무드는, 이제는 그 전성기를 다한 과거 필름 누아르 시대의 격조를 탁월하게 살려낸다. 놀라운 비쥬얼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것은 사상최강이라고 할 만큼 화려한 출연진. ‘다이 하드’의 슈퍼스타 브루스 윌리스를 선두로, ‘킹 아더’의 클라이브 오웬, ‘나인 하프 위크’의 미키 루크, ‘트래픽’의 베네치오 델 토로, ‘판타스틱 포’를 촬영 중인 제시카 알바, ‘반지의 제왕’의 엘리야 우드 등 막강 스타 군단이 총출동하고 있다. 2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