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유머 가득한 흥겨운 무대

2005-05-11      
유니버설 발레단이 스페인 정취가 가득한 이국적인 발레 ‘돈키호테’를 오는 13∼15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플라멩코를 비롯한 정열적인 스페인 춤을 보여주는 ‘돈키호테’는 이국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고전발레의 이상이었던 고난이도 테크닉과 장대한 기교의 결합을 유감없이 보여준다.재치와 유머가 가득한 흥미진진한 희극 발레의 대명사로, 시대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1997년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인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개정 안무로 국내 초연된 작품을 선보인다.원작 소설은 몽상가 돈키호테와 그를 따르는 조금 모자란 농부 산초 판자, 늙은 말 로시난테의 좌충우돌 모험담이 주된 내용이지만 발레에서 두 사람은 조연에 그친다.대신 선술집 딸 말괄량이 키트리와 가난한 이발사 바질의 연애 스토리가 기둥 줄거리를 이룬다.‘돈키호테’는 시작부터 끝까지 경쾌하면서도 화려한 춤들과 희극적인 마임이 끝없이 펼쳐진다.발레에 갓 입문한 관객부터 발레 애호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좋아하는 장면인 3막의 ‘결혼식 그랑 파드되(2인무)’는 여성 주역무용수가 32회전 푸에테(회전 동작)를, 남성 주역 무용수가 경이로운 점프와 회전동작을 선보이는 명장면으로 꼽힌다.군무도 돋보인다.

‘돈키호테’의 군무는 단순히 주역 무용수들의 춤을 돋보이게 하는데서 한걸음 더 나아간다.강렬한 남성적 매력을 선보이는 투우사의 춤과 매혹적인 집시춤, 플라멩코와 은근한 매력이 넘치는 판당고, 세기디야, 토레아도르까지 스페인의 정열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춤으로 가득하다.2막 중 돈키호테가 꿈속에서 둘시네아를 만나는 장면에서는 앙증맞은 사랑의 메신저 큐피드와 숲의 요정들이 우아한 고전발레의 진수를 선보인다.이번 공연에서는 관록 있는 세련미의 임혜경·이원국, 물 오른 호흡을 자랑하는 황혜민·엄재용, 안정된 기량의 강예나·황재원, 기대받는 신인 이민정·시묜 추진 등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발레 스타 네 커플이 무대에 선다. 1만∼7만원. (문의)02-2204-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