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사망자 1012명…이달 중 전체 피해 신고 5000명 넘을 듯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4893명 중 생존 환자가 3881명이고 사망자는 20.7%인 10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과 가습기살균제 참사 전국 네트워크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피해 실태 발표 및 국정조사 특위 재구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달 중으로 전체 피해 신고가 5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피해 신고의 74%가 올해 들어 4월26일부터 10월14일까지 6개월여 동안 이뤄졌고 사망 신고도 10명 중 8명꼴인 77%가 올해 집계됐다”고 밝혔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전체 신고자 중 14%인 695명에 대해서만 (조사가) 이뤄지고 나머지 86%인 4198명은 정부의 판정이 언제 나올지 모른 채 기다리고 있다”며 “신고된 피해자들에 대한 정부의 조사가 한없이 늘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정부의 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하고 있고, 진상규명을 외면하고 있는 공정위는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며 “검찰은 여전히 다수 제조사와 정부 책임에 대해 눈을 감고 있고 법원의 판결은 피해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며 국정조사 특위 재구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들은 “집권여당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특위 활동 연장과 재구성을 거부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이 끝내 유족들과 피해자들의 간절한 요구를 계속 거부한다면 참사의 주범과 공범들을 비호한다는 비판을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