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국적자에게 딴지거는 일본 극우 보수 언론들

대만 국적 야당 대표 이중 국적 논란 계속

2016-10-07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지난달 일본 제1야당 민진당 대표에 당선된 렌호(蓮舫·49·사진)의 이중 국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렌호 대표는 1967년 대만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당시 부모 중 한 명만 일본인이면 일본 국적 취득이 가능해 1985년 일본 국적을 받았다. 렌호 대표가 본인 의지로 국적을 상실할 수 있는 조건을 만 20세로 규정하고 있는 대만 국적법을 어기고 18세 때 아버지와 함께 주일 타이베이 경제문화 대표처를 찾아가 대만 국적 포기를 신고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렌호의 국적 포기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렌호 대표에 대한 의혹이 커진 것은 전 통산관료인 대학원 교수의 지적을 인터넷상에 언론 사이트 「아고라」가 거론하고, 석간 후지가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산케이 신문은 ‘렌호씨의 풀리지 않는 이중 국적’이라는 표제로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간 후지와 산케이 신문은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 보수파 언론들이다.

렌호 대표는 이중 국적 의혹이 제기되자 대만에 자신의 국적이 남아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취하는 동시에 대만 국적 포기 서류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는 국적법상 국회의원에 외국 국적자를 배제하지는 않는다. 다만 외교관은 외국 국적이 없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총리를 목표로 하는 야당 당수에 외국 국적자가 적합한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