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반기문 복심(腹心)' 4인방 주목
- 정진석, 홍문종, 윤상현, 성일종 ‘4인방’ 주목
- ‘아파트 위아래 살고’ ‘생계지원까지’ 인연 강조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여야 간 20대 첫 번째 국감을 맞이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대선 콩밭’에 가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여권 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복심’을 자처하는 여당내 의원들 간 ‘보이지 않는’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충청 대망론’이 소신인 정진석 원내대표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정 원내대표는 반 총장과 특별한 인연으로 새누리당과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워싱턴 특파원 시절 주미 정무공사(92년~95년)이던 반 총장을 취재원으로 만났다. 무엇보다 반 총장과 같은 아파트에 3년 동안 거주하면서 친분을 쌓아 24년 동안 연을 이어가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쪽에선 홍문종 의원이 반 총장과 오랫동안 교류해 왔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반 총장은 홍 의원을 비롯해 박진 전 의원,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과 같은 시기에 수학했다. 1981 ~82년 홍 의원은 반 총장이 수학중에도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에 호감을 갖고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청양 출신)도 ‘반기문 복심’을 자청하고 있다. 윤 의원은 지난 1월 24일 충청포럼 2대 회장에 취임했다. 전임 회장인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만든 충청포럼은 반 총장이 2번씩이나 와서 특강을 할 정도로 각별하게 생각한 충청 출향 인사 모임 중 하나다. 윤 의원 역시 여권의 대권 잠룡들이 충청에서 나올 것이라는 충청대망론을 역설한 바 있다.
특히 그가 주축이 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을 중심으로 반 총장 영입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서산 태안)도 반 총장의 입국과 함께 충청 인맥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성 의원은 고 성완종 회장의 넷째 동생으로 반 총장과 직접적 관계는 없지만 정서적으로 매우 가깝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