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노조, “의대생보다 못한 백선하 교수는 떠나라”

2016-10-04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서울대병원노조가 4일 고 백남기씨 사인을 ‘병사’라고 작성한 담당 주치의 백선하 교수에 대해 “외압이 아니라면 의대생보다 못한 교수는 서울대 병원을 떠나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이 같이 밝히며 “서울대병원은 권력 앞에 양심을 버렸다. 서울대병원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버렸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또 “고 백남기씨 사망진단서를 쓰는 레지던트가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아서 ‘병사요? 병사로 쓰라고요?’라고 반문을 한 것에 대한 해명도 없었다”며 “백 교수는 서울대병원을 믿은 가족에게 사망 책임을 돌리는 파렴치함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이번 발표로 우리는 서울대병원이 권력 앞에 양심을 버리는 병원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잘못된 사망진단서로 유족과 국민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도 모자라 특별위원회로 국민들을 모욕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은 국민이 마지막 순간까지 믿을 수 있는 공공병원이어야 한다”며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서울대병원이 더 이상 권력 앞에서 진실을 포기하고 돈벌이 병원으로 가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대병원·서울대의대 합동 특별조사위원회는 전날(3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백남기씨 사인에 대해 특위 위원장 이윤성 교수는 “내가 주치의였다면 ‘외인사’로 기록했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백선하 교수는 “최선의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고 보고 ‘병사’로 표기했다”며 이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