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없는 세상보기

2004-02-14      
제1조 1항 욕(辱) 공연일정: 2월14일~29일 공연장소: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소극장 문의전화: 02-384 - 4161

국가 원수들이 모여 에너지 대체 회의를 하던 중 한 국가 원수가 상대국가의 원수를 향해 욕을 한다. 그 결과로 제3차 대전이 발생되고, 전세계는 폐허로 전락해 버린다. 그후 세계는 부족사회로 다시 재편되는데….헌법의 제 1조1항을 ‘욕을 한 자 사형에 처한다’로 제정한 부족국가가 있다. 어느 누구도 욕을 할 수 없는 이 나라에 왕성기와 오재수는 태생부터 욕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채 태어난다. 자신들의 운명을 거역하려고 노력하는 그들에게 극한 상황이 발생되어 욕을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욕을 한 죄로 법정에 서게 되는 두 사람은 결국 사형을 선고받는다. 사형을 기다리던 중 그들에게 사형집행관이 찾아와 48시간 안에 1억원을 구해오면 사면을 시켜준다는 제안을 한다. 두 사람은 삶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살기 위해 1억원을 구해야 하는 두 사람은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다 욕을 한 자를 신고해 포상금(1억원)을 받으려고 사람들을 이간질까지 시켜 욕을 하게 하지만 허사로 돌아간다.1억을 구해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두 사람은 마지막 선택으로 권력자의 집을 털 계획을 세워 침입한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돈을 구하지 못 한 채 실망과 좌절감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받아들이려고 하는 그 순간 왕성기가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욕을 하는데, 욕을 집주인이 듣게 된다. 집주인과 두 사람은 욕을 했느냐, 안 했느냐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던 중 집주인이 자신들에게 사형을 선고한 심판관임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자신들에게 정당한 재판을 하지 않고 사형을 선고한 심판관을 죽이려 한다. 이 때 자신들에게 사면을 제안한 집행관이 나타나 제지당하고, 결국 두 사람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가면서 마지막 유언으로 욕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현란하게 비판하며 길고도 슬픈 욕을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