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점원서 그룹 총수된 ‘마샤오훙’…대북 밀거래로 ‘떼돈’ 벌어

북한 간부에 외제차 선물하는 통 큰 ‘여걸’

2016-09-23     장휘경 기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북한 핵 개발 관련 물자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 훙샹(泓祥)그룹과 마샤오훙(馬曉紅·45) 회장은 누구인가?

랴오닝성 단둥(丹東)에 본사를 둔 훙샹그룹은 2000년 설립된 단둥훙샹실업유한공사를 모체로 하고 있다. 훙샹은 핵·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각종 금속 재료와 탱크 배터리용 극소판 등을 사과 상자에 담아 위장하는 방법으로 북한과 밀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훙샹은 또 선양(瀋陽) 소재 북한 소유 칠보산호텔 지분 30%도 인수해 공동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호텔에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부대인 ‘121국’의 사무실이 있다,

설립 당시 훙샹의 자본금은 5000만 위안이었으나 지금은 1억250만 위안으로 성장했으며 직원 수도 초기 100~200명에서 799여명으로 늘었다. 그룹 산하에는 훙샹발전유한회사, 훙샹국제화물운송대리유한회사, 훙샹여행유한회사, 훙샹변경무역정보자문회사, 유경(류징)호텔 등의 자회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훙샹 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샤오훙은 공산당원으로, 젊은 시절에는 쇼핑몰에서 일했고, 무역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한 전력도 있다. 탁월한 사업 수완으로 훙샹을 무역과 호텔업, 관광사업을 하는 중견 그룹으로 키워 지난 2011년 단둥시 10대 여성기업가로, 2012년에는 랴오닝성 우수기업가로 선정됐다. 2013년에는 랴오닝성 인민대표 600여 명 중 한 명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대북제재 덕에 떼돈을 번 마샤오훙은 거래 파트너인 북한 일부 간부에게 도요타 등 외제차를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마샤오훙은 과거 장성택 전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중국 측 파트너로 큰돈을 벌었다. 요미우리신문은 2013년 장성택이 처형된 뒤에도 북한이 마샤오훙과의 관계 유지에 특별히 신경 썼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