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진 대응, 다 뜯어고치는 각오로 개편해야"
수석 비서관들 다독이며 '민생안전' 위해 노력해달라
"지진 안전지대란 인식 탓에 미흡했던 점 이번에 확인"
"재난정보 전파, 빠르고 도움되도록 바뀌어야"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최근 경주 지역에 잇달아 발생한 지진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후진국 수준이었다는 시민들의 지적을 의식한 듯 박근혜 대통령이 지진 대응체계를 전부 고친다는 각오로 개편해야한다는 의견을 강력히 피력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오전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상북도 경주시에 발생한 지진 피해를 언급하며 "이번 지진을 계기로 우리의 지진대응 체계에 대해서 문제가 지적되거나 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뜯어고친다는 각오로 새롭게 개편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그동안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라고 인식을 해 온 탓에 지진대응과 관련해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있었다는 것이 이번에 확인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주에 가서 현장을 점검하고 왔는데 지진 피해 조사와 복구에 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며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계 수석실과 부처에서는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태세를 유지해서 국민안전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히 "긴급재난문자 등 재난정보 전파체계가 빠르고 실제 도움이 되도록 바뀌어야 한다"며 "부족한 지진대응 훈련과 공공·민간시설 내진대책 등에 대해 전문가 및 부처 합동 TF를 중심으로 근본 대책을 수립해 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박 대통령은 연휴기간 지진 대응으로 고생했을 직원들을 다독였다. 박 대통령은 "추석연휴가 좀 길기는 했지만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비서실 직원 여러분들은 비상근무로 제대로 쉬지도 못했을 것 같은데 모두 노고가 참 많으셨다"며 "국민들께서도 북한의 5차 핵실험으로 인한 안보 위기 상황에 관측 이래 최대 규모 지진까지 발생을 해서 불안감도 크셨을 것이고,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마음이 편치 않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국내 상황에도 의지를 다지자는 의미로 "안보와 경제가 지금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는 말처럼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면 좋은 날들이 올 것"이라며 "저는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위기극복과 민생안정에 최선을 다할 각오로 임할 것이다. 정치권과 국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서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