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만 핵발전소 6개, 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냐…"
시민단체, 노후 핵발전소 폐쇄-신규 핵발전소 건설중단 촉구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한국YWCA연합회(YWCA)는 14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과 관련해 정부에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중단을 촉구했다.
YWCA에 따르면 국내 최대 5.8 강진의 진앙지는 경주 남남서 지역으로 ‘월성 핵발전소’와 월성 방폐장이 위치한 나아리와 직선거리로 27㎞밖에 되지 않는다. 고리핵발전소는 50km 떨어져 있다.
또 경주에는 총 6기의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울산과 부산에 들어설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까지 건설되면 총 10기의 핵발전소가 들어서는 세계 최대 핵발전 밀집 지역이다.
YWCA는 "우리나라 핵발전소는 새로 지은 발전소의 경우 6.9~7.0 기준으로 내진설계가 됐지만 월성 핵발전소와 같이 과거에 건설된 핵발전소는 규모 6.5에 맞춰 설계됐다"며 "그러나 이번 경주 지진 이후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 6.0 이상 지진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YWCA는 "7.5 기준으로 내진설계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도 9.0 동일본 대지진에 힘없이 무너졌다"며 "우리나라도 6.5보다 더 큰 강진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내진설계에 취약한 우리나라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다면 후쿠시마와 비교할 수 없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정부는 잇따른 자연의 경고와 국민들의 불안에도 핵발전소 확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며 "단 한 번의 핵사고로 우리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을 수 있는 위중한 시기다. 노후 핵발전소 폐쇄, 신규 핵발전소 건설 중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44분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오후 8시 32분경 같은 곳에서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