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진] 진도 5.8은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

2000년대에만 규모 5.0 이상 이거나 그에 육박하는 지진이 7차례

2016-09-12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기상청은 12일 경북 경주 지역에서 잇따라 두 차례 지진이 발생한 데 대해 "1978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유용규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과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후 7시44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1 지진은 전진, 오후 8시37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 지역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은 본진"이라고 설명했다.

유 과장은 "1978년 이래 경북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62회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앞으로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부산 지역에서 2명이며 경상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 가동되고 있는 원전의 안전과 관련해서는 "내진 설계상태가 잘 돼 있어 정상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규모 7~8까지 버틸 수 있을거로 본다. 울진은 좀 더 높게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규모 5.8은 국내 지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1은 이날 지진 전까지 전체 4번째, 내륙 지진 중 3번째(남한 2번째)로 높다. 또 내륙 발생 지진 규모가 5.0 이상인 건 36년 만에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4년 4월 1일 오전 4시 48분께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역에서 이번과 같은 규모 5.1의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사례는 북한에서 나왔다.

1980년 1월8일 오전 8시44분께 평안북도 삭주 남남서쪽 20㎞ 지역에서는 규모 5.3의 지진이 있었다.

남한에서는 지난 1978년 9월 16일 오전 2시 7분께 충북 속리산 부근인 경북 상주시 북서쪽 32㎞ 지역에서 규모 5.2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 '안전지대'로 불리는 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들어 고강도 지진이 늘어나고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이번 지진을 제외하고 국내에서는 2000년대에만 규모 5.0 이상이거나 그에 육박하는 지진이 7차례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