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특별보고관,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태’ 사과·보상 서둘러라”
2016-09-11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고를 일으킨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에 대해 이번 사태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라는 유엔 측의 공식 권고가 나왔다.
배스컷 툰칵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유해물질 특별보고관은 1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제33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발표할 방한 결과 보고서를 공개해 옥시가 이번 사태의 잘못과 교훈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사과와 보상을 촉구했다.
유엔 특별보고관이 환경 문제를 유발한 기업에 투명한 사고 경위 공개와 사과 및 보상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툰칵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10월 12∼23일 방한해 가습기 살균제 피해 실태와 정부 대응, 입법 체계를 확인하고 산업계 전반의 유해물질 관리 실태 등을 점검했다.
그는 영문 24쪽 분량의 방한 결과 보고서에서 옥시에 “유사한 사고의 재발 방지 조치를 시행하고, 다른 정부와 기업이 비슷한 실수를 피할 수 있도록 교훈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에는 올해 시행한 유해물질 관련 법률의 체계적 보완과 신속한 피해자 구제를 촉구했다.
영국 옥시 본사가 사고 경위와 책임규명에 대해 비협조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가운데 유엔인권이사회의 공식 입장인 만큼 향후 이 문제를 대하는 기업과 정부의 태도가 변화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