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스트 진수를 보여 줄게요”
2007-09-12 신연희
영화배우 장진영(33)이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지난 2006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여배우로서 한국영화계의 최고자리에 올랐던 장진영의 브라운관 복귀 소식에 많은 팬들이 기뻐하고 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 어떤 역할도 동화되는 배우, 매 작품마다 연기가 아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배우 등이 배우로서의 장진영을 일컫는 말이었다. 장진영의 영화출연은 이제 8년이 넘었다. 연기 내공이 가득 쌓인 배우다. 그녀가 다시 안방극장에 찾아와 오랜 시간동안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했던 장진영의 영화마니아들은 장진영이 브라운관을 잠식할 10월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외유내강의 진정한 연기파 장진영의 반가운 모습을 9월5일 서울 반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지난 5일 서울 반포 엘루체 명품관에서 열린 SBS드라마 ‘로비스트’의 제작발표회 및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장진영. 오랜만에 반가운 모습을 드러낸 장진영은 어깨길이까지 기른 머리에 섹시한 블랙 원피스로 여전한 미모를 과시했다.
‘로비스트’는 한재석과 송일국, 장진영이 출연하는 120억 제작비의 대작이다. 엄청난 제작비와 더불어 장진영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도 이미 드라마는 방영(10월3일) 한 달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로비스트’는 뉴욕과 워싱턴, 키르키즈스탄 등 해외 로케를 통해 로비스트의 세계를 박진감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장진영은 로케 촬영 중 키르키즈스탄의 현지 촬영 경험을 회상하며 “키르키즈스탄의 날씨가 모래와 바람도 많고 햇볕도 강하다. 많이 뒹굴고 땀도 많이 흘렸다”고 전했다.
“속옷까지 황토먼지가 베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또 숙소에 돌아와 빨래를 하려하면 녹물이 나왔다”고 말해 당시 촬영의 고초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장진영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만큼 이번 드라마는 보통 대작이 아니다. 장진영은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파 배우로 정평이 난 만큼, 이번 드라마에서도 어김없이 거침없는 연기력을 과시할 듯하다.
극 중 장진영은 로비스트 ‘마리아’역을 맡아 청순함과 관능미를 동시에 지닌 재능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연기내공 쌓아 스크린 정상 탈환
장진영은 1999년 영화 ‘자귀모’를 시작으로 ‘싸이렌’(2000), ‘반칙왕’(2000), ‘소름’(2001)으로 이름을 알린 후 ‘오버 더 레인보우’와 ‘싱글즈’, ‘국화꽃 향기’ 등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하며 한국영화계의 대표적인 여우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청연’에 이어 지난 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장진영의 연기력은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대중은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장진영이 술집 접대부 여성으로 분해 내뱉던 거친 욕설과 산전수전 겪는 험한 모습들을 연기하자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 당시 영화는 장진영의 파격적인 연기변신으로 오랫동안 영화 마니아들에게 거론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MBC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던 장진영은 이제 스크린의 톱에서 벗어나 브라운관의 정상을 노릴 예정이다.
장진영의 여유만만한 모습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카리스마는 이제 조만간 안방극장을 통해 그간 출연했던 많은 영화들에서도 보지 못했던 장진영의 또 다른 변신으로 분출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