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문재인 등장'에 열기 후끈…후보들 악수 경쟁

김종인 "자유스러워져 대단히 즐겁다"

2016-08-27     송승환 기자

 

[일요서울송승환 기자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7 전당대회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올랐다특히 행사장에 문재인 전 대표가 등장하자 '문재인 팬미팅'을 방불케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전당대회가 이날 오후 1시 공식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올림픽 체조경기장 주변은 막바지 표심을 잡기 위한 각 후보자와 지지자로 붐볐다
 
김상곤·이종걸·추미애 당대표 후보와 유은혜·양향자 여성최고위원 후보장경태·이동학·김병관 청년최고위원 후보제정호·송현섭 노인최고위원 후보(이상 기호순)는 행사장 앞에서 전대에 참석하는 대의원당원들을 향해 악수를 건네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각 캠프 선거운동원들도 저마다 독특한 손팻말과 구호로 대의원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분주했다행사장 앞에 부스를 마련해 지지자들과 다과를 나누는가 하면 독특한 옷차림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추미애 후보 캠프는 행사장 앞에 '추다르크'를 상징하는 입간판을 세웠다이종걸 후보 캠프는 이에 질세라 "당대표 이종걸기호2번 이종걸"을 외치며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김상곤 후보는 세월호 배지에 노타이 차림으로 차분히 당원들에게 악수를 건네며 바쁘게 움직였다
 
김병관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영화 '어벤져스속 히어로 옷차림으로 눈길을 끌었다유은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이날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유 후보 부스를 방문해 힘을 실어줬다
 
문 전 대표는 행사 시작 10분 전 캠프별 부스가 위치한 입구에 도착했다푸른색 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김상곤 후보와 악수를 나눴고뒤이어 이종걸추미애 후보와도 악수를 나누며 격려했다
 
그 후 각 부문 최고위원 후보들의 사진 촬영과 악수 요청에도 모두 응했다
 
문 전 대표를 발견한 한 여성 당원은 "어머대표님"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또다른 당원도 "대표님환영합니다어서오세요"라며 웃음으로 그를 맞았다사회자가 당 상임고문인 문 전 대표를 주요 내빈으로 소개하자 장내가 환호성으로 가득 차기도 했다
 
곳곳에서 "문재인문재인"이 연호됐다문 전 대표는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다만 문 전 대표와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두 사람은 귀빈석에서 약3초간 짧은 눈인사와 악수를 나눴을 뿐 김 대표가 잠시 자리를 뜨면서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 지도부가 당을 잘 통합해 대선 승리까지 잘 이끌어주기를 부탁한다"며 "(당 대표 경선이아주 경쟁이 치열했지만 앞으로 전대가 끝나면 다시 하나가 되고함께 힘을 모아 정권교체를 꼭 해내리라는 자신과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투표를 마친 뒤 곧장 노무현 전 대통령 탄생 7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비행기로 봉하마을에 이동했다
 
이날 전당대회장에는 문 전 대표 외에도 또다른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참석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 전날 대법원의 당선무효형 파기환송 판결을 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을 비롯해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참석해 당원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 밖에도 박명재 새누리당 사무총장이상돈 국민의당 최고위원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주요 내빈으로 참석했다
 
또 전대를 참관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4.16가족연대 등 세월호 유가족들은 당원들에게 노란 리본을 나눠주며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호소했다경북 칠곡·성주·고령 지역위원회 대의원들은 '사드 결사반대'라고 쓰인 머리띠를 두르고 행사장에 등장했다
 
이날 퇴임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도 당대표실버위원장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했다그는 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이후 당의 행보에 대해 "그야 뭐 새롭게 지도부 구성하는 사람이 자기 개성에 따라서 할 것이니 내가 뭐라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며 "떠나는 사람은 가급적 말을 안 하는 게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내가 당에 왔을 때 지지도가 11%였는데어제 갤럽 (조사)에서 26%라는 최고 지지율을 만들고 떠나 나는 더 할 말이 없다"며 "솔직한 심정은 자유스러워져 대단히 즐겁다"고 말했다
 
당내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전당대회장을 찾았다이 시장은 이날 뉴시스와 만나 "(이번 전당대회는다른 때보다는 격렬한 게 덜한 것 같다"고 감상평을 남겼다
 
이 시장은 "(당 지도부가 새로 선출돼당이 국민들이 바라는 바대로 다수 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사회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다"며 "현실적인 중립 이런 게 아니라 정말 힘들고 어려운 대다수 국민이 희망을 가질 기회를 만드는 데 주력하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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