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몽과 타짜, 백상예술대상 정상

2007-05-03     이정민 
제43회 백상예술대상 현장 스케치

MBC TV 드라마 ‘주몽’과 영화 ‘타짜’가 제43회 백상예술대상의 최고 영예인 TV 부문, 영화 부문 대상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진 시상식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명실공히 안방극장의 최강자로 군림한 사극 ‘주몽’이 그랑프리를 차지, 탤런트 송일국과 정운현 MBC 드라마국장, 외주제작사 초록뱀미디어 김광일 대표가 트로피를 안았다. 또 최완규·정형수 작가가 대상에 이어 극본상을 수상한 ‘주몽’은 2관왕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원작 만화를 능가하는 재미와 완성도로 최고 오락 영화라는 호평을 받은 ‘타짜’가 영화 부문 대상으로 선정돼 제작자인 차승재 싸이더스 FNH 대표와 주인공 고니 역의 영화배우 조승우가 함께 수상했다. 최동훈 감독도 감독상을 수상해 ‘타짜’ 역시 두 부문을 휩쓸었다.

전 부문에서 ‘주몽’의 독주를 막으며 경합을 벌인 MBC TV ‘하얀거탑’은 김명민이 TV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안판석 PD가 연출상을 받으며 전문직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에 걸맞는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1,300만 명 관객으로 대한민국 흥행 역사를 새로 쓴 ‘괴물’이 영화 부문 작품상, 광복과 6·25 사변 등 역사의 굴곡을 웅장한 스케일로 묘사한 KBS 1TV ‘서울 1945’가 TV 부문 작품상을 품에 안았다.

‘사생결단’의 류승범과 ‘오래된 정원’의 염정아는 각각 영화 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을 받으며 백상과 감격스런 입맞춤을 나눴다.

TV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연애시대’에서 이혼녀의 감성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손예진에게 돌아갔다.

평생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어 더욱 빛나는 남녀 신인상은 TV 부문에선 박해진과 고아라, 영화 부문은 정지훈(비)과 박시연이 영광을 안았다.

TV 예능상 남녀 부문은 ‘마빡이 신드롬’의 주인공인 개그맨 정종철과 ‘사모님’ 열풍을 일으킨 김미려가 각각 하회탈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방송과 영화 부문에서 팬들로부터 연기력과 인기를 동시에 인정받는 의미와 함께 CF 등에서 1순위 후보 자격증이랄 수 있는 인기상은 이범수·한예슬·이준기·김태희에게 돌아갔다.


#시상식 이모저모

?‘여우들의 아찔한 외출’
이날 시상식에서 여배우들은 형형색색의 드레스로 멋을 내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밝혔다. 평소 ‘갈고 닦은’ 몸매와 패션 감각을 유감없이 뽐낸 여우들의 매력적인 노출로 ‘시상식의 꽃’ 레드카펫은 더욱 빛났다.

유재석, 이영애와의 만남 무산
이영애·유재석의 어색한 만남은 아쉽게 불발됐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순서를 10분 남겨두고 아슬아슬하게 도착한 탓이다. 이영애·유재석은 부랴부랴 시상식장에 도착해 나란히 옆으로 배치된 지정석에 앉지 못한 채 무대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작년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과 TV부문 예능상을 각각 받은 뒤 1년 만에 국립극장을 다시 찾아 백상을 빛냈다.

? 이휘재·윤현진 ‘환상의 MC 커플’
이날 시상식은 개그맨 이휘재와 윤현진 SBS 아나운서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더욱 빛이 났다. ‘이바람’이란 애칭의 이휘재는 재치있는 입담과 진중한 진행 솜씨로 이날 스타들의 잔치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윤현진 아나운서 역시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 백상예술대상과의 인연 덕분인지 안방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 마이크를 잡았다. 이휘재는 화이트풍의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라왔다. 윤현진 아나운서는 목부터 발끝까지 내려오는 우아한 블랙 시폰 드레스를 입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흑백의 의상 조화를 이룬 두 사람은 시종일관 미소를 띠며 2시간의 생방송을 여유롭게 이끌었다.

? 이준기, 백상 위해 미용실서 5시간 투자?
이준기는 이날 시상식을 위해 미용실에서 무려 5시간을 쏟아부었다. 지난 해 헤어스타일이나 장갑 패션 등 때문에 시상식에서 ‘코디가 안티’란 말을 들었던 그는 이날 베스트 드레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헤어스타일을 10여가지 시도하고 의상을 꼼꼼히 준비해와 멋진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