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산 킹크랩' 2년간 386억원어치 몰래 유통…중국 발칵

2016-08-24     변지영 기자

방사능 오염지역서 잡은 수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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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원전 사고로 방사능 오염 우려 때문에 수입이 금지된 일본 후쿠시마현 수산물이 지난 2년간 중국에 밀수입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중국 당국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CCTV와 제노만보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靑島) 해관(세관)은 킹크랩과 새우, 가리비 등 총 5000t, 금액으로는 23000만위안(386억 원)어치의 고급 냉동 수산물을 해외에서 헐값에 사들여 중국 국내에 몰래 유통시킨 일당 14명을 적발했다고 23(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이 밀수한 수산물 중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해역에서 잡힌 수산물도 포함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CCTV는 이들이 밀수입한 해산물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도 유통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1년 일본 동북대지진 당시 대규모 방사능 누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현과 인근 11개 지역의 식품 및 농수산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 지역 수산물 가격이 매우 싸다고 CCTV는 전했다.
 
밀수범들이 꼬리를 잡힌 것은 수산물 유통시장을 조사하던 칭다오 해관 직원들이 일부 수입품 고급 냉동 수산물이 시장가격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점에 주목해 조사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이 운송하는 수산물이 이렇다 할 무역 항구가 없이 베트남 등과 국경이 맞닿은 광시성에서 운반된 점을 주목해 밀수입으로 보고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밀수범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이 검역 과정에서 걸릴 것을 우려해 광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을 통한 우회 밀수를 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과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값싸게 구입한 수산물을 일본 홋카이도에서 재포장해 베트남으로 수출한 다음, 육로를 거쳐 광시로 몰래 들여온 것이다. 중국 관영방송은 5000t의 밀수 수산물 중에 후쿠시마산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어종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경찰은 일본, 미국, 러시아 등이 원산지인 해산물들이 광시성에서 운반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