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통팔달, 부산 2층 투어버스, 육교 충돌 사고 12명 부상…

2016-08-16     변지영 기자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부산 2층 시티투어버스가 육교 계단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버스에 타고 있던 중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1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와 함께 10년째 운행 중인 시티투어버스의 차량 수리비로만 억대 예산이 소요된 사실이 화두로 떠오르며 애물단지라는 평을 피하기 어려운 상태다.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오전 1120분경 부산 수영구 민락동의 한 초등학교 앞 오르막길에서 2층 버스인 부산 시티투어버스가 갑자기 뒤로 40m가량 밀리면서 버스 뒷면이 육교 계단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관광객 20여명 중 12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미 2층 부산시티투어버스는 잦은 고장으로 애물단지라는 평이 많다. 2006년부터 부산관광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시티투어버스는 총 12대로, 이중 7대가 2층 버스다. 2006년 처음 도입된 뒤 현재까지 억대 수리비가 지출됐다.
 
2006848000만 원에 산 밀폐형 이층버스 2대는 지금까지 각각 85차례와 81차례 정비소로 보내졌고 대당 수리비가 각각 1700만 원, 17400만 원 들었다. 2007년에도 44000만 원을 주고 같은 차종 버스를 도입했는데 이 버스 역시 92차례 수리를 받느라 18300만 원을 지출했다. 2014년에는 운행 중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했으나 화재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하고 500만 원을 들여 폐차했다. 투어버스는 모두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대당 가격은 5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회 이상민 의원은 부산관광공사는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면서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수리비로만 93000만원을 썼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고와 관련해 경찰은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운전사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차량 고장으로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