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전환·교환사채 권리행사, 지난해보다 2배 급증

2016-08-14     신현호 기자

[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국내 증시에 유동성 장세가 펼쳐진 7~8월 전환사채(CB)·교환사채(EB) 등 주식관련사채의 권리행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1일~8월12일 CB·EB의 권리행사금액은 1231억 원, 56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4억 원, 82건에 비해 각각 80%, 590% 늘었다. 재작년 같은 기간엔 87억 원, 79건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전환사채 행사 금액 1124억 원, 교환사채 행사 금액 84억 원이다. 글로벌 유동성 공급의 낙수 효과가 신흥국으로 확산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이 유동성 랠리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고치인 2050.47를 기록했고, 코스닥 지수도 705.18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708.12)에 근접했다. 또한 올해 상반기 회사채 시장이 경색되자, 자금조달 수단으로 주권관련사채를 선택한 기업이 늘어나 시장 자체가 커진 것도 배경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발행한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채권에 투자한 원리금과 약속된 이자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주가 상승 시에는 권리행사를 통해 차익실현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식관련 사채의 행사가 늘어나면 사채물량이 대거 주식으로 전환 돼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종목과 기존 주주들에게는 주가하락을 예고하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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