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효과’ 비박 잠룡군 ‘불쏘시개役 전락할 수도...’
비박 후보 다수인데 친박 단일화, “그림이 안 되네~”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이정현 신임 당 대표가 탄생하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여당 대권 지형도 요동칠 전망이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한 결과 총 4만4421표(득표율 40.9%)를 얻어 대표에 무난히 당선됐다. 비박계 단일후보로 나선 주호영 의원은 총 3만1946표(29.4%)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이어 범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주영·한선교 의원이 각각 2만1614표(19.9%), 1만757표(9.9%)로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비박계 단일후보와 친박계 다자구도로 전대를 치렀지만 이 대표가 압도적으로 승리해 향후 새누리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전대 결과 친박 대 비박이 7:3을 형성해 압도적으로 친박이 우세함이 판명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보면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2:3:3:2의 비율로 반영했다. 20%는 여론조사였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에도 50%는 당원 의사를 반영하고, 50%는 여론조사를 반영하도록 한다.
현재 비박계 대표적인 잠룡군으로는 김무성, 오세훈,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홍준표 등 6명이나 된다. 반면 친박계 후보로는 당 밖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유일하다. 친박계 후보로 황교안 총리도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은 고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전대 결과를 놓고 보면 친박 후보로 나설 경우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될 공산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반기문 대망론’이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엇보다 친박은 반 총장이 유일무이하고 비박은 6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친박 후보가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박계 잠룡군은 재차 단일후보를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고 성사되더라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대통령 후보 경선을 관리할 당 대표가 ‘대통령 복심’으로 일컫는 이정현 대표다. 게다가 대권후보를 선출하는 모든 룰을 현 친박 지도부가 갖고 있다. 김 전 대표 등 비박계 잠룡군이 힘을 발휘하기는 힘든 구조다. 무엇보다 친박계 후보로 낙점된 인사는 청와대(박근혜), 충남(반기문), 호남(이정현), TK(친박)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비박계 잠룡군의 고심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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