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예산 감축과 자연환경 보호 위해 불필요한 직선도로 건설 안한다

2016-08-12     전북 고봉석 기자

[일요서울 | 전북 고봉석 기자] 전주시가 도로공사에 필요한 예산을 감축하고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건물을 허물면서까지 불필요한 직선도로를 건설하지 않기로 했다. 
 
시는 향후 개설되는 도로 설계 시 불필요한 직선도로 대신 완만한 곡선으로 설계하는 등 인간과 자연, 자동차가 공존하는 도로체계를 점차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시는 도로 설계 시 운전자의 주행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과속 등으로 인해 교통사고 위험률이 높아지는 직선도로보다는 교통사고의 위험이 적은 완만한 곡선으로 설계해 보다 안전한 도로를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본청과 양 구청에서 추진하는 도로개설공사 시 직원들이 도로를 무조건 직선으로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완만한 곡선도로로 도로를 설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도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직선도로를 내기 위해 건물이나 토지를 비싼 값을 주고 매입하거나 자연을 파괴하면서 터널을 뚫는 등의 행위를 가급적 자제해 소요되는 예산도 절감시킬 계획이다. 
 
시는 예산 절감 효과의 한 예로 전주시가 추진한 서곡~추천대교간 도로확포장 공사의 경우 완만한 곡선으로의 선형변경을 통해 직선도로 개설시보다 예산을 50억원 절감하기도 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도로개설사업의 경우는 일직선도로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의해 산을 깎아 터널을 뚫는 경우가 많았다.
 
시는 완만한 곡선도로로 선형을 변경하면 이러한 문제들이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직선의 도로로는 좋은 도시가 되기 어렵다”면서 “전주시는 앞으로 반드시 직선으로 도로를 내야 한다는 강박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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