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대 학생들, 교비 횡령한 박철 전 총장 '명예교수 임용 거부'

2016-08-10     오두환 기자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이화여대에 이어 한국외대가 시끌시끌하다. 교비 횡령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박철 전 한국외대 총장을 학교가 명예교수로 임용하려 하기 떄문이다. 결국 학생들이 이에 반대하며 총장실을 점거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후 6시께 박 전 총장의 명예교수직 수여 철회를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총장실 진입을 시도, 오후 4시께 총장과 2시간가량 면담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비대위는 학교 측에 박 전 총장 명예교수 임용에 대한 시정요구를 지난 9일까지 내놓을 것을 요청했지만 학교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학생들은 이날 총장실에서 철야 농성을 한 뒤 오는 11일 오전 학교 측과 면담할 예정이다.

박 전 총장은 외대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노조와의 대응에 필요한 노무법인 자문, 변호사 수임 비용 등 약 12억원을 교비로 사용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지난 6월 법원으로부터 벌금형 10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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