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요구하게 돼 유감' 이대 재학생·졸업생 총시위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최경희 총장 사퇴'를 촉구하는 이화여대 재학생·졸업생의 대규모 총시위가 10일 오후 8시 시작했다.
지난 7일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은 7차 성명서에서 "최경희 총장은 9일 오후 3시까지 사퇴하라"면서 "불응하면 10일에 대규모 시위를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최 총장은 9일 오후 3시가 지나도록 사퇴와 관련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결국 이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오후 7시께부터 정문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정문 앞에서 들어오는 재학생, 졸업생에게 '사퇴가 사과다' '언니 또 왔다' '사퇴를 요구하게 돼 유감입니다' 등 최 총장을 겨냥한 내용의 종이피켓과 마스크를 나눠줬다.
오후 7시 45분께 학교 랜드마크인 ECC 앞은 이날 학교를 찾은 재학생과 졸업생, 본관에서 나온 농성 재학생 등 수천명으로 가득찼고, 참가자들이 종이피켓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면서 자연스럽게 시위가 시작했다.
'0730 그날의 기억'이라는 제목의 이날 총시위는 '시위의 의의를 밝히는 낭독문 낭독'으로 첫 걸음을 뗐다. '0730'은 학내에 경찰병력 1600여명이 투입됐던 지난 7월30일을 의미한다. 이어 '경찰 폭력진압 당시 학생들의 증언 낭독' '교내 행진'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위참가자들은 휴대전화 손전등과 종이피켓을 들고 "최경희 총장은 책임지고 사퇴하라" "해방이화, 총장사퇴" 등을 외치며 교내 행진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 참가 인원을 3500여명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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