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인터뷰] ‘솔로 컴백’ 현아 “포미닛 없어진 게 아닌 연장선”

2016-08-05     최새봄 기자

[일요서울 | 최새봄 기자] 최근 걸그룹 포미닛이 해체한 후 첫 솔로 활동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수 현아가 약 1년 만에 솔로로 돌아왔다. 앞서 그는 15살 어린 나이에 원더걸스로 데뷔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탈퇴한 후 포미닛 현아로 다시 대중들 앞에 섰다. 다른 멤버들과 달리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남은 현아. 어느덧 데뷔 10년차 그는 포미닛이 없어진 게 아니라 연장선이라고 어른스럽게 표현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현아는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어썸(A’wesome)’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 포미닛 해체 후 첫 솔로 앨범 발매라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
 
그런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빼놓고 갈 수 없는 얘기다. 그런데 저는 아예 없던 것처럼 말하는 게 속상하다. 마치 모든 게 없어지고 처음인 것처럼 말하는데 연장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금의 현아가 있기 전에 공동체로 움직였고 지금 시작하는 것들이 포미닛 활동을 하면서 연장선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해체 전부터 이야기를 나눴고 7년 동안 같은 꿈을 바라보며 연습생 시절부터 계속 서로 같이 달렸다. 이제는 각자가 하고 싶은 꿈에 응원해주는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 포미닛 활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해가 되지 않을까 고민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거에 연장선이다.
 
- ‘어때? 뮤직비디오는 15세 판정을 받았다.
 
뮤직비디오가 19세가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매번 다른 것 같다. 19세 판정을 받거나 15세 판정을 받을 때가 있다. 매번 심의를 받으러 갈 때마다 회사에서 걱정을 하신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15세로 판정이 났는데 19세 버전이 공개될지 안 될지 모르겠다. 메인 뮤직비디오에서 힘을 많이 쓰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신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무대 위에서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보여드리지 않았다. 그 부분을 생각해서 보면 재밌을 것 같다.
 
- 이번 앨범 어썸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타이틀곡 나오기까지 11곡을 만들었다가 엎어지는 과정을 반복했다. 딱 정의를 내릴만한 콘셉트가 없었다. 그래서 많은 분이 벽에 걸어놓고 보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콘셉트를 잡았다. 제가 여름에 활동할 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영감을 받아서 힘을 더 주기보다는 힘을 풀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어썸에 반영했다. 그렇게 만들어졌다.
 
- ‘썸머퀸수식어, 섹시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3~4년 전만 해도 섹시하다’, ‘썸머퀸이라는 말은 어려서 받아들이지 못했었고 어리둥절했다. 해가 지나갈수록 그에 맞게 책임감이 생긴다. 부담감보다는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먹는 것도 더 참게 된다. 무대에서는 에너지틱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다방면으로 신경을 쓴다. 그에 대한 책임감이 있지 부담감은 없다. 무대 위의 섹시한 모습을 기대해서 그런지 평소 저의 모습을 실제로 보면 실망을 하시는 분도 있다.
 
- 연습생 때부터 함께 일해온 홍승성 전 회장이 최근 사퇴했다.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고 여러 가지 생각하실 거다. 제가 말할 수 있는 입장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도 회장님과 소통을 했다. 회장님은 연습생 때부터 10년간 제 꿈의 동반자였기 때문에 더 감회가 남달랐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더 휘청거리지 말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실망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꾸준히 지금처럼 보여드리는 거밖에 없다.
 
- 트러블메이커 장현승과의 활동은 어떻게 되나.
 
제가 확실하게 대답 드릴 수 있는 게 없다. 트러블메이커는 저의 콘셉트에 맞는 곡이 반영되면 작업하는데 다시 활동할 수 있을지 없을지 확답을 못 드리지만 무대에 대한 욕심이 많아 트러블메이커 활동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의 기회가 된다면 잡고 싶다.
 
- 선우정아, 한해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콜라보 했다.
 
이번에 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식구들과 깊어졌고 많이 친해졌다. 그때 다양한 음악적 이야기도 나누고 언니들에게 조언도 구하다 보니 다양한 트랙을 들어보게 됐다. 정말 재밌고 배움의 시간이 됐다. 그러다가 나팔꽃이라는 트랙은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욕심을 부려 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다. 원래 한해 오빠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울프(Wolf)’라는 소재의 노래를 쓰다가 한해 오빠가 불러주면 여성분들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팬들을 위한 작업이었다.
 
- 1, 2번째 솔로 앨범보다 결과가 좋지 않다는 평이 있는데.
 
결과물에 대해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어썸앨범을 준비하면서 주변에서는 체인지(Change)’버블팝(Bubble Pop!)’ 같은 음악을 해달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하면 할 수 있지만 5년 전에 발매했던 버플팝5년 전에 발매됐던 곡이고 그때 할 수 있었던 느낌이다. 지금 음악과 세대가 변했고 해마다 유행하는 음악 콘셉트가 변하고 있는데 저는 앞으로 걸어 나가고 싶지 뒤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저는 이미 행복하고 많은 분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저를 믿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나누고 싶다.
 
- 1위 공약을 걸어달라.
 
생각을 안 해봤다. 흥행할 수 있을지 없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다. 그래도 만약 케이블과 공중파를 포함해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한다면 소규모 팬분들에게 자장면을 사겠다. 요즘 자장면이 좋아졌다.
 
- 무대에서 보이는 모습과 달리 스캔들, 사생활 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
 
공개 연애를 한다고 사생활이 없는 건 아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스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점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 포미닛 활동 기간 동안 다른 사람들보다 기회가 많았던 건 사실이다. 저는 그 기회에 부응하기 위해 계속 달릴 수밖에 없었다. 말처럼 달리고 스스로 채찍질하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지금 같은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현아가 된 것 같다.
 
- 평소의 현아가 궁금하다.
 
저 클럽 갔다 오고 술 좋아해요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간이 안 좋고 집안 내력이라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한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추거나 스태프 언니들이랑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 가볍게 캔맥주 마시거나 번데기 탕에 소주 간단하게 하며 이야기하는 편이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고 몸을 많이 써서 평소에는 모든 걸 귀찮아한다. 집에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한다.
 
- 자신만의 연애 스타일은 어떤가.
 
연애에 대한 환상이 없다. 노래 가사를 쓰는데 독이 되더라. 그동안 못 느끼고 있다가 25살이 되면서 사랑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하는 부분에서 막혔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물어본다. 사진이나 영화 보는 걸 좋아한다. 연기하는 배우들은 실제 상황이면 어떤 느낌일까 상상을 한다. 수록곡 유앤미(U&ME)’는 마치 사랑을 하고 있는 것처럼 가사를 썼다. ‘유앤미와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 사회 경험을 일찍 시작하다 보니까 다가오는 분들이 없다. 회사 사람들과 나 연애 언제 하지라고 얘기하면 너 사진을 봐. 남자가 다가오겠냐고 말한다. 억지로 인연을 만들어나가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걸 좋아해서 상대가 다가와 주길 바란다. 배가 불렀다. 연애에 대한 환상은 많은데 모든 일들을 내려놓고 사랑에 미칠 정도로 목마르진 않다.
 
- 마지막으로 데뷔 10년차가 됐다. 현아의 10년 후는 어떨까.
 
많이 듣는 질문인데도 명확하게 답변을 못하겠다. 10년 뒤면 35살인데 많지가 않다. ‘앞으로 10년 뒤에는 뭐하고 있을 거냐고 물어보면 당장 내일 아침도 모르는데 10년 뒤를 그리자고 하니 어렵다. 15살 때의 저에게 10년 뒤를 물어보면 지금의 제 모습을 그리고 싶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싶었을 것 같다. 하루하루가 쌓여서 어제보다 내일 더 열심히 살고 싶고 그때도 주변에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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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