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민 400만 명 “브렉시트 재투표하자”···정부 ‘공식 거부’

2016-07-09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영국 정부가 400만 명이 넘는 영국 국민이 요청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재투표 청원을 공식 거부했다.

영국 외무부는 9일(현지시간)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EU 국민투표법은 의회의 압도적 지지를 얻은 후 왕실 동의(Royal Assent)를 받았다”면서 “이 법은 최저 찬성률 또는 최저 투표율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총리가 지난달 27일 하원에서, 3300만 명이 투표한 이번 국민투표가 영국 역사상 최대의 민주주의적 권리 행사임을 분명히 밝혔다”며 “총리와 정부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결정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고, 그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무부는 “이제 우리는 EU 탈퇴 절차를 준비해야만 하고, 정부는 탈퇴 협상에서 국민을 위한 최선의 결과를 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의회 웹사이트 청원란에 오른 이 청원에는 이날 현재 412만 6382명이 서명했다. 청원은 “투표율이 75% 미만이고 탈퇴나 잔류 어느 쪽이든 60%가 되지 않으면 재투표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면서 재투표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치러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에선 투표율 72.2%에 찬성 51.9%, 반대 4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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