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상 살인사건 발생한 인도양 원양어선 ‘광현호’

술 취한 베트남 선원 2명이 한국인 2명 살해

2016-06-20     변지영 기자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20일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인도양 해상에 있던 부산선적에서 음주 후 베트남인 선원 2명이 난동을 부리다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158분 경 인도양 세이셀 군도 인근 해상 광현호(138t·승선원 18)에서 베트남 선원 A(32)씨와 B(32)씨가 술에 취해 한국인 선장 이모(43)씨와 기관장 김모(42)씨를 살해했다.
 
같은 배에 타고 있던 인도네시아인 항해사가 이 사실을 선사인 광동해운에 알렸고, 광동해운이 이날 오전 510분 경 부산해경에 신고했다.
 
광현호는 현재 항해사 이모(50)씨가 인도네시아 선원들과 함께 운항하고 있다.
 
광현호는 소말리아 모가디슈 동쪽 850마일 해상에서 시속 14km의 속도로 현재 가장 가까운 섬인 영국 자치령 세이셀 군도 빅토리아항로 이동 중이다. 이들은 약 나흘 뒤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경은 수사본부를 꾸리고 현지에 수사팀을 급파할 예정이다. 특별수사팀은 유일한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를 통해 선원들의 심적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만취 상태로 살인을 저지른 베트남 선원 2명의 격리 여부가 불확실해 이씨의 안전이 우려스러운 상태다.
 
부산 해경은 이날 수사 브리핑에서 12시 경 항해사 이씨와 위성통화를 할 당시, 만취한 베트남 선원 두 명이 감금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출항 당시, 이 배에는 한국인 3, 베트남 7, 인도네시아 8명이 승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