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노조, 파업결의…"협의 위한 결정"

2016-06-20     박시은 기자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STX조선해양 노동조합이 국내 대형 조선 3사 노동조합에 이어 파업을 결의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 지회는 지난 15일부터 3일간 쟁의행위 돌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987명 중 543명(55%)이 찬성해 파업을 결의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파업의 배경을 "사측의 일방적인 인력감축, 임금삭감 등의 자구계획에 반발해 투표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동조합의 한 관계자는 "어느 정도 희생이 불가피 하다는데는 공감하고 있으나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근로자 복지를 후퇴하려고만 해 노사 간 협의를 진행해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STX노동조합은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계획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향후 있을 각종 협상에서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우선 확보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STX조선은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법에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지난 3년간 4조5000억 원의 자금을 수혈했으나 끝내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820억 원의 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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