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전 임원 사직서 제출·임금 반납
[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삼성중공업의 전 임원진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한 가운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배수의 진을 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박대영 사장은 15일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임원 사직서 제출을 비롯한 향후 자구계획을 직원들에게 알렸다.
박 사장은 우선 본인을 비롯한 삼성중공업 임원진 86명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백의종군 자세로 경영정상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7월부터 경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임금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나머지 임원진은 30% 급여를 반납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8년말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 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구체적인 희망퇴직 규모를 적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각종 복리후생 제도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극한의 원가혁신을 추진하겠다"면서 "2017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물량 감소에 따라 일부 플로팅도크, 3000t 해상크레인 등 잉여 생산설비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삼성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1조5000억 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승인받았다. 삼성중공업은 오는 2018년까지 인적·물적 구조조정을 통해 약 900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5500억여 원의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측은 "1조5000 억 원의 자구계획을 통해 핵심역량 중심의 인력구조 개편, 고정비 30% 절감, 부채비율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는 한편 불황에도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