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패산 살인범, 살기 막막…우발적 범행”

2016-06-12     신현호 기자

[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경찰은 ‘사패산 살인’ 피의자 정모(45)씨가 나홀로 여성 등산객을 보고 우발적 범행을 벌인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일정한 주거지 없이 공사장 일용직 노동자로 생활하던 중 일이 끊기자 막막한 마음에 지난 7일 오전 10시경 경기 의정부의 사패산에 올랐다.

정 씨는 산에서 소주 1병을 마시고 3시간가량 잠을 자고 일어났다. 그는 주변을 배회하다가 오후 3시경 혼자 음식을 먹고 있는 피해자 정모(55·여)씨를 발견했다.

순간 금품을 빼앗아야겠다고 생각한 정 씨는 왼팔로 피해자의 목을 졸랐다. 이후 오른 주먹으로 머리를 2회 가격해 살해 후 지갑을 갖고 도주했다.

이후 정 씨는 사건 발생 3일 만인 지난 10일 오후10시 55분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정 씨가 있는 강원도 원주에 수사관을 급파해 정 씨를 검거했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피의자는 올해 4월경 의정부로 와서 만화방 등에서 2달가량 생활했다. 그러나 돈이 다 떨어져 만화방을 나왔고, 막막한 마음에 산에 올랐다가 혼자 산에 오른 피해자를 보고 순간 돈을 뺏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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