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국민의당 '고민의 핵' 손학규

2016-06-09     고정현 기자

-安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거듭 러브콜
-박 원내대표 "손 전 고문 정의화 의장과는 절대 함께 하지 않는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 손 전 고문이 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더민주와 같은 야권 내 국민의당에서 그를 향한 구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그의 도착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7일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을 향해 “우리 사회는 정치 변화가 필요하고, 그런 능력을 가진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거듭 ‘러브콜’을 보냈다. 안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은 왜 그렇게 영입하려고 하나’라는 질문에 “지금 우리 사회에서 양극단이 정치 변화를 막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이상돈 최고위원도 전날(7일) YTN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국민의당은 '플랫폼 정당'으로 잠재적인 대선주자에게 문을 열고 있다.

그는 특히 “국민의당은 진보, 보수, 중도 후보들, 영남, 수도권, 호남 후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그런 플랫폼(platform) 정당이 되겠다고 이미 말씀드렸고 그게 진심”이라며 “그래서 여러분들이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같은 분이 우리 당을 도와주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지원 원내대표 또한 지난 3일 목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난영 가요제'에서 손 전 고문과 나란히 참석한 뒤 '막걸리 모임'과 '호텔 커피숍 회동'에서 손 전 고문에게 국민의당 입당을 제안했다.

박 원내대표는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명한 것은 제가 이 자리에서 국민의당에서 함께 하자는 것을 요구를 했고 손학규 대표도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아직 그러한 것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솔직히 손학규 대표가 아주 건강하고 잘 웃는 분 인데 웃더라 하면 기자들이 다 알아들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 분명한 것은 그러면 제4세력,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함께 할 것이냐, 이렇게 물었더니 정의화 의장과 함께 하지 않는다, 이것만은 확실하게 답변을 했다.

한편 손 전 고문의 '안방'인 더민주도 이른바 '친손'(親손학규)계를 중심으로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현재 야권의 대선 틀은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를 바탕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더민주 의원 등 잠룡들이 기지개를 켜는 데다 여권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카드가 부상하는 것도 손 전 고문의 잦은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의 앞으로의 행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더민주로의 회귀라는 선택지를 포함해 국민의당 입당과 함께 제3의 지대로 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