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 접대, 남성 알바 모집한다” 속이고 입회비 가로챈 중국동포 구속
2016-06-08 변지영 기자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성매매를 통해 돈 벌이를 알선하겠다고 속인 뒤 입회비 명목으로 받은 2000여만 원을 인출해 중국조직에게 송금한 20대 중국 동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8일 사기 혐의로 A(23·중국동포)씨를 구속,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4월 26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시흥지역 은행에서 B(38)씨 등 남성 6명으로부터 아르바이트 입회비 명목 등으로 입금 받은 2240만 원을 인출해 중국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조직은 4월 중순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남성알바 모집. 기본 2시간 25만원. 사모님들 원하는대로 잠자리만 잘 해주면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나이 24~50세 가능하다”는 허위 홍보를 했고, 관심을 보인 B씨 등과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애초 B씨는 4월 26일 입회비 60만 원을 대포계좌로 입금했지만 중국조직이 “입금오류가 났다”고 하자 다시 60만 원을 입금했다. 그 후 아르바이트 성사가 되지 않자 환불을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조직은 “200만 원을 채워야 환불이 가능하다”는 식의 수법으로 점차 입금액을 높여 총 B씨로부터 1500만 원을 송금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중국조직이 “은행계좌와 카드를 주면 1500만원을 돌려주겠다”고 연락하자 사기임을 깨달은 B씨가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오후 8시경 시흥시 정왕동 한 도로에서 B씨를 만나러 온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중국 조직에 송금한 돈의 5~10%의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소지한 은행카드(대포)에 입·출금 현황이 추가로 확인돼 여죄가 있는지 캐묻고 있다”며 “전문성을 요하지도 않고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구직에 접근하면 신종사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