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0대그룹 임원진 1년 새 500여명 감소

2016-05-25     강휘호 기자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대기업들이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을 거듭하면서, 30대 그룹의 임원 자리가 1년 사이에 500개 가까이 사라졌다.

25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30대 그룹 계열사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30대 그룹의 임원 수 합계는 9632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484명(4.8%) 감소했다. 2015년 5월 기준 30대 그룹 임원 수는 1만116명이었다.

직급별로 살펴보면 상무(이사 포함)급이 5865명에서 5615명으로 250명(-4.3%) 줄었다. 전무급과 부사장급은 각각 58명(-5.3%), 15명(-2.7%) 줄었다. 다만 사장급은 234명에서 242명으로 8명 많아졌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74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줄었는데, 방산·화학 계열사를 한화·롯데그룹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임원이 100명가량 감소했다. 두산도 102명이나 줄었다. 또 포스코, 금호아시아나가 각각 53명 감소했고 현대중공업이 41명을 줄였다. 그 외에는 GS(-30명), OCI(-23명), 효성(-18명), 한진(-17명) 등 순서였다.

반대로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삼성의 방산·석유화학 계열사를 넘겨받는 빅딜로 임원 수가 상당히 늘었다. 한화는 372명에서 437명으로 65명 증가했고 롯데도 47명 늘었다. SK(42명)도 40명 이상 늘었고, 대림(24명)과 하림(18명), CJ·현대백화점(각 17명), 미래에셋(13명) 등이 10명 이상 임원 수가 증가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땐 13개 그룹이 267명을 늘렸고 16개 그룹이 751명을 줄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임원 수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시되는 임원명단을 기준으로 했다. 비상장 그룹인 부영은 제외했고 겸직 임원의 경우 1명으로 집계했다. 직급별 구분에서 상세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SK는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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