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초 오미경 대책위원장이 고양시청 앞에서 7일째 천막 농성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2016-05-16 사회팀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서정초 오미경 대책위원장 긴급 성명서>
고양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고양시 방사선 장치 제조공장 반대 및 교육·주거 환경개선을 위한 고양시민 대책위원장 오미경입니다.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행신동에서 5년째 살고 있는 고양시민이기도 합니다.
오늘로서 서정초 앞 방사선 제조공장 현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고양시청 앞 천막농성을 7일째 진행 중입니다. 이곳 고양시청사가 생긴 이래 지역현안으로 인한 천막농성은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도 그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마음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 서정초 현안은 우리 아이들과 마을을 지키기 위한 지극히 상식적이고 원칙적인 문제입니다.
여기 천막에 모인 학부모들은 그간 농성이나 시위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분들입니다. 농성과 시위는 다른 세상에 사는 분들이나 하는 줄 알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두 아이 키우느라 그동안 세상 돌아가는 일에 무관심했던 게 부끄럽기도 합니다. 다 절박한 마음으로 농성과 시위를 했었겠구나 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서정초 앞 방사선 제조공장 현안 문제는 인·허가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명백한 현행법 위반입니다. 고양시는 건축허가 과정에서 건축허가 후 1년간 실제 착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건축허가를 취소해야 하는 건축법 11조 7항을 위반했고,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생산허가 과정에서 제출서류 미비 등 원자력안전법 53조를 어겼습니다.
무엇보다 서정초 현안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학교보건법 등 현행법의 미비점과 고양시와 원안위 등 행정당국의 무관심, 그리고 어른들의 탐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충분히 막아낼 수 도 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이 지난 6개월 동안 1인 시위, 공청회, 기자회견, 공사현장 인간 띠 잇기, 총선 후보 공동선언식에 이어 오늘까지 고양시청 앞 천막에서 7일째 꼬박 밤을 지새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 최성 고양시장님과 정재호 국회의원 당선자님에게 문제 해결을 위해 제안드립니다.
최성 시장님!
100만 도시의 수장으로서 여러 가지 지역 현안으로 바쁘신 줄 압니다. 이런 현안이 아니었으면 시장님과 시민으로서 반갑게 인사할 수 있었을 건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저희들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시 시장 후보로서의 시장님의 ‘서정초 앞 아파트형 공장 추진 대신 인근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센터 추진’ 공약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기대도 큽니다.
지금도 시장님을 믿습니다. 현안 추진 관련 소요예산 등 여러 어려움이 있는 줄 알지만,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솔직담백하게 주민들과 이야기 한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서실과 담당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입니다. 행신동 주민이기도 한 최성 시장님의 결단을 기다리겠습니다.
정재호 국회의원 당선자님!
다시 한 번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서정초 학부모들은 지난 4월 14일 새벽 2시까지 마음을 졸였습니다. 불과 1% 차이였지만, 마치 본인들이 당선된 것처럼 마냥 기뻤습니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유세과정에서 몇 번이고 말씀해 주셨고 문제 해결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의 당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학부모님은 무려 15년 만에 투표를 하셨다며 정 당선자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우리 서정초 학부모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우리 학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당선되시자마자 국회에서 김용환 원자력안전위원장을 직접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신 부분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 당선자님에게는 정식 임기도 시작하기 전에 큰 짐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하지만, 우리 학부모들은 마음이 급합니다. 이제 기초 공사는 마무리된 상황으로 곧 있으면 36m 높이의 거대한 건물이 올라갈 것입니다. 정 당선자님의 폭넓은 국정경험과 추진력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지역현안에 관심 기울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서정마을 주민이기도 하신 정재호 당선자님을 믿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을 키우고 마을을 지키기 위한 부모의 마음으로 천막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원칙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그 상식과 원칙을 믿고 싶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양시청 앞 천막농성 7일째, 오미경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