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015년 수임내역·납세자료 대조…출금 조치

검찰, ‘부당수임·탈세 의혹’ 홍만표 변호사 계좌추적 중

2016-05-16     송승환 기자

[일요서울 | 송승환 기자] 정운호(52)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 대표의 구명 로비의혹에 연루된 홍만표(57) 변호사의 금융계좌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홍 변호사가 정 대표 등의 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탈세나 부당한 명목의 수임료 거래 등이 있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1(부장검사 이원석)는 홍 변호사의 사무실과 서울변호사회 등지에서 확보한 사건 수임 자료와 세무당국에서 넘겨받은 납세 자료 등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특히 별도의 금융계좌 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2012년부터 작년까지 홍변호사의 금융거래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수임 및 납세 자료에서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나 누락이 의심되는 사안을 놓고 은행 예금이나 금융상품 거래 등에 관련된 자금 흐름이 있는지 따져보는 작업이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정식 선임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전화변론을 했거나 수임계약서와 달리 거액의 돈을 추가로 받았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다. 사건 의뢰인과 얼마의 액수에 계약을 체결했고 수임료를 얼마나 지불했는지, 이를 얼마나 성실히 신고했고 그 액수는 얼마인지, 신고 절차와 방법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하나하나 대조하는 방식으로 훑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홍 변호사의 법률사무실 회계 담당자를 불러 수임료 회계 처리 결과 등을 조사했다. 홍 변호사는 정 대표가 해외 원정도박 의혹으로 검찰·경찰의 내사 및 수사를 받던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형사사건 변호를 맡았다. 20126월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정 대표가 거액의 바카라 도박을 한 의혹은 2014년 경찰에서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돼 검찰에서도 무혐의 처리됐다. 하지만 이 의혹과는 다른 카지노 업자를 통해 확보한 단서를 통해 검찰은 작년 10월 정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마카오와 필리핀의 카지노 호텔에 개설된 일명 정킷방(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에서 2012년부터 201410월까지 101억 원 상당의 도박을 벌였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홍 변호사가 정식 수임료 외에 검찰에 청탁한다는 취지로 별도의 돈을 챙겼는지, 세금을 탈루했는지 등을 검찰은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홍 변호사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