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워 못 살겠다” 벽화 훼손한 이화동 주민 입건

2016-05-13     권녕찬 기자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의 인기 벽화를 훼손한 주민 5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관광객으로 인한 소음과 낙서 때문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서울 종로구 이화동 벽화마을 계단에 그려진 그림 2점을 훼손한 박모(55)씨 등 5명을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박씨 등 3명은 지난달 15일 오후 8시쯤 벽화마을 한 계단에 그려진 4000여만 원 상당의 해바라기 그림에 회색 수성페인트를 덧칠해 지웠다. 이어 24일 오전 1210분쯤 권모 씨(45) 2명이 벽화마을 다른 계단에 그려진 1000여만 원 상당의 잉어 그림을 회색 유성페인트로 덮었다.
 
경찰 조사에서 박 씨 등은 관광객들로 인한 소음과 낙서를 개선해달라는 민원을 종로구청과 문화체육관광부에 여러 번 민원을 넣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홧김에 페인트로 벽화를 덮어버렸다일부 관광객은 허락도 없이 집에 들어와 구경하거나 화장실을 쓰기도 하고,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 발로 차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난 2006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이화동 벽화마을 사업은 대학교수 등 전문가 68명이 참가해 25000만 원을 들여 조성됐다. 예능 프로그램 KBS ‘12과 각종 드라마에 나오면서 서울의 주요 한류관광코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kwoness7738@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