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여야 3당 원내대표단 첫 회동

2016-05-13     고정현 기자

-20 대 국회 ‘협치’ 시험대 될 듯
-야당 지도부 “할 말은 하겠다”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20대 국회 여야 3당 원내지도부의 첫번째 회동이 13일 오후 3시1분 시작됐다

이날 회동에는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김광림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변재일 정책위의장,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김성식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박 대통령 외에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현기환 정무수석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청와대는 이날 회동에서 △노동개혁 4법을 비롯한 경제혁신 법안 등 민생 경제 문제 △김정은의 북핵 관련 대응 △여야 국정협력 방안 △여야 3당 대표 회동 등을 다룰 방침이다.

반면 야당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에 대한 관련자 문책 등 후속조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기간 연장,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민주화운동 공식기념곡 지정 등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동은 16년 만의 여소야대와 3당 체제로 정치 지형이 재편된 가운데 박 대통령의 협치(協治) 의지를 가늠 할 시험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회동 시간은 전례를 감안할 때 1시간 30분 안팎이 될 전망이다. 다만 2당에서 3당으로 참석자가 늘어난 만큼 시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회동 결과는 3당이 국회에서 브리핑할 예정이며 청와대도 필요하다면 입장을 따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회동을 앞두고 여야 간 물밑 신경전이 감지됐다. 여소야대로 귀결된 4·13 총선의 민심을 전달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협치를 요구하는 차원에서 '할 말은 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잘 전달하겠다"며 "대통령이 국정운영 방식을 좀 바꿔서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라도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대통령이 진짜 바뀌어야 한다. 국정운영 스타일도 바꾸고 입법부를 입법부답게, 야당을 야당답게 존중해줘야 한다"며 "이를 간곡하게 염원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5년간 김대중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신 경험이 있다"면서 "최소한 대통령에게 드릴 말씀을 사전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는 게 내가 지킬 금도"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오늘 국민을 대신해, 국민의당을 대표해, 대통령에게 드릴 말씀은 다 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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