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 구단주, FC서울에 10억 대전 제안

2016-05-11     오유진 기자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이재명 성남FC 구단주가 FC서울에 10억 대전을 제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구단주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성남FC와 맞대결을 앞둔 FC서울에게 ‘10억 원 놓고 붙자는 내용의 글을 개제했다.
 
그는 서울에 10억 대전 또는 빌리언대전을 제안한다성남이 패하면 국내 장기연체 채무자 빚 10억 원을 매입해 탕감하겠다. 만약 서울이 지면 5억 원을 책임져달라. 나머지 5억 원은 성남이 승리기념으로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성남시의 빚 탕감 프로젝트는 10년 이상 연체된 채권을 원금의 1%로 구매해 채무자를 구제하자는 사회 운동이다.
 
이재명 구단주는 패배가 두려워 서울이 이 대결을 사양한다면 매입금 500만 원을 서울팬 원정 입장료에서 조달하겠다며 도발했다.
 
하지만 실제 액수는 10억 원이 아닌 10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성남이 경기에서 지면 1000만 원어치의 채권을 사 채무자를 구제하고 성남이 승리하면 양 팀이 500만 원씩 채권을 구매하자는 취지다.
 
성남 측은 서울에 채권자를 돕는 기부 운동에 동참하자는 의견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구단주의 해당 제안은 지난해 12월 빚 탕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주빌리은행과 서울시의 업무 협약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서울시는 업무 협약을 하면서 ‘FC서울의 빚 탕감 프로젝트 캠페인 참여라는 항목을 넣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흥행 겸 주빌리은행 홍보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이 스포츠 경기에 도박을 건다며 반박하는 일이 발생했고 이에 이재명은 도박이 아닌 내기누가 장기 연체 빚 탕감을 많이 할 거냐 하는 공익 기여 내기이자 기업의 사회적 기여를 재미있게 하자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좋은 일을 함께 하자는 취지인 만큼 서울도 긍정적으로 답을 전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oyjfox@ilyoseoul.co.kr